[발달이론 2]인간발달의 원리, 발달과업 이론

• 인간발달의 원리

인간은 지적 특성, 신체적 특성, 정의적 특성을 가지는데, 인간의 발달은 이러한 특성들의 발달과 함께 이루어진다. 이러한 인간의 발달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몇 가지의 원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발달 원리를 아는 것은 인간발달 현상을 이해하고 인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학자들이 주장한 인간발달의 원리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발달은 생득적인 유전과 후천적인 환경의 상호작용을 거쳐 이루어진다. 임신 당시의 인간은 매우 조그만 단세포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세포 속에는 수천 개의 유전인자가 들어있으며 그것이 태아의 특정과 성장의 계열을 결정한다. 그러나 생득적인 유전인자가 한 인간의 기본적 속성과 성장의 계열을 결정짓는다고 하더라도 유전인자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인간발달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며 발달을 이루어 간다고 할지라도 인간발달은 구체적 내용에 따라 유전적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환경적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 발달에는 일정한 발생학적 순서 및 방향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언어발달에 있어서 처음에는 옹알이를 하다가 그다음에는 '암', '맘', '쉬'와 같은 한 단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그다음에는 둘 이상의 단어를 연결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게 되며 이 순서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이와 같이 인간의 발달에는 일정한 방향 및 순서가 있으며, 이러한 방향 및 순서 덕분에 우리는 인간의 발달 경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발달 경향성의 예측은 성숙으로의 발달이 주로 이루어지는 어린 아동의 경우 쉽고 정확하지만 연령이 증가하여 학습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중기 이후의 청소년 연령부터는 예측이 어려워진다. 
3. 발달은 분화와 통합을 동시에 경험하는 과정이다. 인간의 발달이란 미분화된 기관의 포괄적인 기능에서 분화된 기관의 부분적 특수 기능으로 분화해 가는 과정이다. 이때의 분화는 단절적인 세분화가 아니라, 전체적인 통일된 체계 안에서의 분화이므로 분화의 과정은 동시에 전체적 체계로의 통합 과정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인간의 언어 기관과 기능이 분화하면서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 등의 분화된 능력이 생기지만, 이 능력들이 통합되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발달은 점진적이고, 동시에 연속적인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 인간의 인지적 발달, 심동적 발달, 정의적 발달은 모두 비약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비약적으로 보이는 발달이 갑자기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오래전부터 점진적으로 이러어진 발달이 마침내 겉으로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발달이 연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발달의 속도가 늘 일정한 것은 아니다.
5. 개인마다 발달 과정에서 차이를 가진다. 인간발달의 일반적인 원리는 발달의 기본적인 틀만 규정할 뿐 구체적인 발달 속도나 발달의 정도, 그리고 발달의 질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동일한 7세 아동이라 할지라도 신체적, 지적, 정의적 발달의 정도는 각각 다르다. 발달의 개인차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개인의 서로 다른 특성들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신체적 발달이 아주 빠른 반면 지적 발달이 느릴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지적 발달은 아주 빠르지만 정의적 발달이 느릴 수도 있다. 이처럼 발달에는 개인 간의 차이와 개인 내의 차이가 동시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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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달과업 이론

인간이 발달하는 데 있어서는 각 발달단계마다 반드시 달성되어야 하는 과업이 있다. 그 과업이 성공적으로 달성되어야 다음 단계에서 요구되는 과업을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비거스트는 이러한 과업을 '발달과업(develpment task)'라고 불렀다. 즉, 발달과업이란 특정한 시기에 반드시 획득해야 할 행동형인 것이다. 이러한 발달 단계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어 각 단계는 다음 단계의 행동 발달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결정적 시기는 그 발달단계에서 획득해야 할 특성을 학습하는 시기로 불가역성의 성질을 가진다. 그러므로 이 결정적 시기를 놓치게 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비거스트는 인간 발달을 6단계로 나누어 각 발달단계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발달 과업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영아기와 유아기: 영아기와 유아기에서 획득해야 할 발달과업은 걷는 것, 고체로 된 음식 먹기, 말하기, 배설의 통제 능력, 남녀 간의 성적 차이 학습, 선악 구별과 양심의 발달 등이 있다.
2. 아동기: 아동기에 획득해야 할 발달과업에는 친구 사귀기를 통한 사회적 능력의 발달, 신체적 기능의 학습, 읽기와 쓰기 같은 기초 기능의 발달, 도덕성의 발달, 적절한 성역할 학습 등이 있다.
3. 청년기: 청년기에 획득해야 할 발달과업에는 부모나 다른 성인들로부터의 정서적 독립, 시민적 자질의 발달,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의 수행, 가치관과 윤리체계의 습득, 성숙한 남녀 관계의 습득 등이 있다. 
4. 성년: 성년이 되었을 때 획득해야 할 발달과업에는 직업 가지기, 시민으로서의 책임 감당, 결혼과 동거 등을 통한 가정생활의 출발, 자신이 속하기를 원하는 사회집단의 발견 등이 있다. 
5. 중년기: 중년기에 획득해야 할 발달과업에는 중년기의 신체적 변화의 인정과 수용,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책임 수행, 경제적 표준의 확립, 배우자와의 인격적인 관계 맺기 등이 있다. 
6. 노년기: 노년기에 획득해야 할 발달과업에는 은퇴와 그로 인한 수입의 감소에 적응, 동년배와의 친밀한 관계 맺기,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 나빠지는 건강과 체력에의 적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