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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 자크 라캉 거울 단계 이론 / 정신분석학 거울 단계(the mirror stage), 상상계 - 상징계 - 실재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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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 자크 라캉 거울 단계 이론 / 정신분석학 거울 단계(the mirror stage), 상상계 - 상징계 - 실재계

영문학석사 2020. 5. 12. 01:11

자크 라캉 거울 단계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라고 믿는가? 우리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진짜 나의 모습과 동일시하며 살아간다. 자크 라캉의 거울 단계는 이러한 거울의 비친 이미지 속의 '나'는 나의 '진짜'모습이 아니라고 말한다. 라캉의 거울 단계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라캉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다.

 

 

  • 자크 라캉(Jacques Lacan)

자크 라캉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로 1901년 파리에서 출생했다. 그는 대학에서 정신병리학을 공부했고 그것으로 의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1930년대 그는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언어학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언어의 전반적인 구조라고 말하며 무의식의 분석에 언어적 모형을 적용했다. 간단히 말해, 그는 무의식은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처럼, 그는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상을 정신분석학에 도입함으로써 그의 논지를 전개해나갔다. 1966년 논문집 "Ecrits"를 발표했으며 1981년 파리에서 사망했다. 

 

 

  • 거울 단계(mirror stage)

그의 논문집 "Ecrits"에는 거울 단계(the mirror stage)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갓 태어난 아이는 생후 6개월까지 자신의 신체를 서로 관련 없이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인식한다. 그 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아이는 '거울 단계'를 겪으면서 몸을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즉, 아이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몸을 전체적인 하나로서 지각하게 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자기 자신으로 인식하며 신체는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라는 것을 체험한다. 이렇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자신의 신체를 통일된 전체로 인식하는 것은 해방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외적이다. 먼저, 아이가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는 해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봄으로써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또한, 필수 불가결하게 소외적이다. 

 

그러나, 거울 단계의 핵심은 바로 아이가 거울 속에 비친 이미지가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닌 타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인한다는 점에 있다. 이렇게 거울에 비친 상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님을 부인하는 것 혹은 거울 속의 모습이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착각하는 것에 거울 단계의 기본이 있다. 

 

 

라캉의 3차적 사고방식

 

  • 상상계: 사실 라캉의 거울 단계는 그가 제시한 3차적 사고방식 중 상상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라캉의 3차적 사고방식은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로 나뉘는데, 여기서 상상계가 바로 거울 단계(mirror stage)를 말한다. 거울 단계는 앞서도 말했듯이, 생후 6개월부터 18개월 사이의 어린아이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 어머니, 다른 아이 등 자신과 유사한 존재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거울 속에 비친 이미지는 바로 이상적 자아(ideal-I)로 아동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총체적이고 완전한 것으로 가정한다. 이 단계에서 어린아이는 자기와 타자를 구분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떤 행동이 진짜 자기의 행동인지 헷갈리기 때문에 서로의 행동을 모방한다. 그러나, 동시에 아이는 자신의 의식과 신체, 그리고 신체 각 부분의 부조화 때문에 야기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거울 단계는 바로 자기(self)의 형성과 분열이 동시에 경험되는 최초의 시점이다. 상상계에서는 늘 '나'의 눈만이 존재하며 아동은 내가 보는 데로 세상을 바라본다.

 

  • 상징계: 아동이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넘어오게 되면 본격적으로 주체를 형성을 하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자기(self)의 분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아동이 존재와 의미를 일치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열의 과정을 통해 아동에게는 주체와 무의식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상징계에는 '타자'의 눈만 있다. '나'는 늘 보임을 당하는 대상이지만 '나'는 내가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다시 말해, 내가 어떤 것을 원하고 행하는 것이 사실을 타자의 욕망임에도 그것을 내가 욕망한다고 착각하게 된다. 즉,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징계는 본질적으로 허구와 환상에 기초한다. 우리의 삶이 허구와 환상에 기초하기 때문에 실제의 삶에서 소외가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은 소외에 기초하게 된다. 

 

  • 실재계: '실재계'란 상징화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즉, 상징계에서 배제되고 상징화에 절대적으로 저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상징계와 상상계의 혼합인데, 실재계는 상징화되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우리의 현실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러한 실재계는 상상계와 상징계가 변증법적으로 연결되어 발생하게 된다. 실재계는 상징계에는 항상 허점이나 구멍이 있다고 말한다.

거울 속에 비친 나는 그저 나와 비슷한 모습을 한 이미지, 혹은 타자이며 절대 '진짜' 나일 수 없다고 라캉은 주장한다. 우리가 진짜 내 모습을 바라봐주기 위해서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 첫걸음은 일단, 이상적인 '나'가 '진짜 나'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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