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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도서리뷰 - 서평 :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영문학석사 2020. 5. 10. 21:52

미술관에 방문해 예술 작품을 보아도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한 적이 있는가? 미술관에 결려있는 걸작이라는 그림들을 보아도, 정작 나에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방문은 그저 허무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은 대중들이 그림을 보고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주류 미술계가 미술을 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표어를 거부하고, 예술 작품이 어떠한 목적이 있어 사람들이 예술이 어떠한 목적의 도구로 쓰이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은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알랭 드 보통은 예술을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로서 보겠다고 하며 이 책을 써 내려간다. 이 책이 말하는 도구로서의 예술은 관람자를 이끌고 위로해 그들이 보다 나은 존재가 되도록 하는 치유 매개이다. 책은 이러한 논지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방법론, 사랑, 자연, 돈, 정치라는 5개의 주제로 책을 구성한다. 

 

  • '방법론'

먼저 첫 번째 장인 '방법론'에서 작가는 예술의 기능과 핵심에 대해 논한다. 그 후, 어떤 철학적 견해가 어떤 예술을 훌륭하다고 간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예술의 창작, 판매 방식, 연구, 전시까지에 대해 내용을 다루며 예술에 대한 방법론을 논한다.

 

  • '사랑'

두 번째 장 '사랑'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더 잘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좋은 연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밖에도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담론들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 '자연'

세 번째 장 '자연'에서 작가는 자연과 예술을 함께 다룬다. 어떻게 예술작품이 자연을 추억하고, 자연을 바라보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돈'

네 번째 장 '돈'에서 작가는 자본주의와 예술에 대해 논한다.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를 더 진보시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도 논한다. 마지막 장 '정치'에서는 정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장에서 다루는 검열에 대한 담론도 상당히 인상 깊다. 

 

 


치유 매체로서 예술을 바라보겠다는 이 책은, 그림들이 가지는 의미와 그것에 들어가는 사람들 혹은, 관람자들의 감정 등에 집중한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도 그 작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그림에 공감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의 의미와 의도를 알게 됨과 동시에, 나 자신의 감정 또한 돌아보게 하는 마법을 지녔다는 것이다. 사실, 책의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책에 삽입되어 있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하는, 책 표지에 나와있는 감상평처럼 정말로 '아름다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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