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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사르트르, 닫힌 방(No Exit) / 출구 없는 방 줄거리, 등장인물, 해석, 분석 : 타인은 지옥이다(Hell is - other people!) 본문

인문학

장 폴 사르트르, 닫힌 방(No Exit) / 출구 없는 방 줄거리, 등장인물, 해석, 분석 : 타인은 지옥이다(Hell is - other people!)

영문학석사 2020. 4. 27. 01:04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대사로 잘 알려진 사르트르의 극작품 닫힌 방(출구 없는 방, No Exit)은 우리가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지옥과는 전혀 다른 지옥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호텔을 연상시키는 방에 갇힌 세 사람, 과연 타인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지옥과 같은 고통을 느낄 수가 있을까? 이제, 닫힌 방(출구 없는 방)의 줄거리, 등장인물, 해석과 분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닫힌 방(No Exit) 줄거리 / 출구 없는 방 줄거리

어떤 호텔 방과 같은 곳으로 가르생이라는 남자가 들어온다. 그 방에는 창문도, 깰 수 있는 물건도, 거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남자는 방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평하다가 곧 고문도구에 대해 같이 들어온 안내인에게 질문한다. 그러나 안내인은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웃듯이 말을 하곤 나가버린다. 곧, 직원은 이네스라는 여성을 데리고 들어온다. 이네스는 가르생을 고문기술자라 생각하지만 가르생 또한 그저 그 방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곧, 그 방에 머무를 마지막 사람, 에스텔이 들어온다. 에스텔은 자신이 여기에 왜 왔는지 모르겠다며 무엇인가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 말하지만 그녀 또한 그 방에 속해 있다. 그들은 약간의 언쟁을 나누다가, 곧 이네스가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얘기한다.

 

"우리 각각 한 명이 나머지 두 명의 고문기술자인 거예요."

 

이 사실을 깨닫게 된 가르생은 자신들의 소파로 가 침묵을 지키자고 한다. 그러나, 레즈비언인 이네스는 예쁜 에스텔에게 관심이 있고 자신의 화장을 고치고 싶어 하는 에스텔에게 환심을 사려 자신의 눈을 보며 화장을 고치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에스텔은 남자인 가르생에게 관심이 있다. 그러나 가르생은 에스텔에게는 관심이 없으며 이네스는 그것을 견딜 수 없어한다. 그러나, 에스텔은 그저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싶을 뿐 가르생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가르생은 에스텔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를 바라지만 그것 또한 이뤄질 수 없다. 극의 마지막에서, 가르생은 육체적으로나마 에스텔을 안으려고 하나, 이네스의 존재로 인해 차마 그럴 수가 없고,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끝으로 극은 끝나게 된다.

 

 

  • 닫힌 방(No Exit) 등장인물 / 출구 없는 방 등장인물

가르생 : 평화주의자였으나 총살당한 인물로 제일 첫 번째로 방에 들어온다.

이네스 : 방의 생리를 가장 먼저 깨닫게 되는 인물로 두 번째로 방에 들어온다.

에스텔 : 예쁘고 속물적인 인물로 자신이 왜 이 곳에 갇히게 되었는지 인정하지 않으려 합다. 가장 마지막으로 방에 들어오게 된다.  

안내인 : 모두를 방에 데리고 오는 인물이다. 그를 부를 수 있는 벨이 존재하지만 잘 작동하지 않는다. 

 

  • 닫힌 방(No Exit) 해석 / 출구 없는 방 해석 - 타인의 시선을 중심으로 

"닫힌 방(No Exit)"에서 사르트르는 아주 색다른 지옥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지옥의 겉모습과는 아주 다르다. 그러나 그곳에 사람들이 단절되어 있고 고립되어있다는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그곳의 인간들은 끊임없는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다. 방에 속한 각각의 인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그곳에는 그들을 공간적으로 분리시킬 어떠한 장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철저하게 서로의 시선 속에 갇혀있으며 이는 또 다른 감옥을 만들어 낸다. 타인들의 시선으로 인해 그들의 내면 의식은 그들 자신을 가두어 버리고 자신의 세계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한다. 그들은 결국 서로 타인의 죄를 폭로하게 만들며 서로의 시선이 서로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된다. 지옥에서 세 사람은 서로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죄를 고백함에도 바라는 구원을 얻지는 못한다. 

 

극 중 이네스는 "각자가 다른 두 사람의 사형집행인"이라는 말을 한다. 서로가 한 공간에 계속해서 존재하는 한 그들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 시선은 그들이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를 구속하여 물리적 강제가 없음에도 그들은 행동의 자유를 스스로 박탈하게 만든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재단하며, 타인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내고, 그 환상은 그들의 의식 속에 스며들어 그들의 행동을 통제한다. 결국, 개인의 자유는 구속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가르생이 극의 후반부에서 말하는 "타인은 지옥이다(Hell is-other people!)"이라는 말은 타인의 시선 속에 갇힌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생기는 지옥, 그것은 그저 극 중의 상황에 국한된 일일까? "타인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가는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스스로를 타자화하고, 그것 때문에 나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 내는 지옥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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