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줄거리, 분석, 해석, 등장인물 : 욕망에 지배당한 도리언 그레이를 중심으로.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은 그의 유미주의적 작품세계를 아주 잘 보여준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아름다움의 창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작가로 예술은 예술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가 그렇게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던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으레 오사카 와일드라고 하면 동화 "행복한 왕자"를 떠올려 그의 이 작품이 조금은 괴팍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두 작품이 지향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줄거리

백옥 같이 고운 피부, 붉은 입술, 날카로운 콧날.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모아둔 것 같은 외모를 가진 그의 이름은 도리언 그레이이다. 그는 20대이지만 마치 10대 소년과 같은 순수함도 가지고 있다. 감히 아도니스와 비할만한 그의 아름다움은 늙은 화가 바질 홀워드를 매혹시킨다. 이야기는 이 늙은 화가 바질 홀워드가 헨리 경에게 자신이 경배하게 된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바질 홀워드는 아름다운 도리언 그레이가 자신의 그림의 모델이 되도록 했고 그는 열과 성의를 바쳐 그의 초상을 그린다. 바질 홀워드는 도리언 그레이를 사랑했고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의 정수를 담아 그의 초상화를 완성시킨다. 정말 아름다운 청년의 초상을 바질은 전시회에 출품하기를 꺼린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그림을 보며 도리언 그레이에 대해 입을 대는 것이 그의 아름다움을 퇴색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보게 된 도리언 그레이는 생각한다.  

 

"아아, 나는 언제까지나 젊고 아름다운 채로 저 초상화가 대신 늙는다면!" 

 

도리언 그레이는 결국 자신의 그림을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그림이 자신 대신 늙어갔으면 하는 욕망이 그에게 생겨난다. 얼마 후 도리언 그레이는 어느 허름한 소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기하는 배우, 시빌 베인을 우연히 보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는 그녀의 연기가 너무나 진실되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셰익스피어에 등장하는 모든 여주인공을 아름답게 연기해낸다. 도리언 그레이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시빌 베인도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아름다운 나의 왕자'인 도리언 그레이를 열렬히 사랑하게 된 시빌 베인의 연기를 형편없어진다. 적어도, 도리언 그레이는 그녀의 연기가 형편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매몰차게 그녀를 버리고 상심한 시빌 베인은 결국 자살한다.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듣고 자신의 초상화를 보러 간 도리언 그레이는 화들짝 놀란다. 그의 초상화는 미묘하게 뒤틀려 있었고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영혼의 변화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 그의 바람대로 초상화가 그를 대신해 망가져 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영혼의 추악함을 마주한 도리언 그레이는 혐오감을 느끼고, 그림을 집 안 깊숙이 숨긴다. 

 

도리언 그레이가 초상화가 자신을 대신해 늙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얼마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이제 거리낌 없이 그의 욕망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귀족이자 미남 청년인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보석을 모으고, 향수를 수집하며, 더욱더 원초적인 욕망을 원할 때는 아편굴에 들어가 며칠이고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시빌 베인의 오빠 제임스 베인을 마주치게 된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 도리언 그레이를 찾아다니던 제임스 베인은 소년과 같은 도리언 그레이를 보고 그가 하나도 늙지 않았을 리 없기에 그를 놓아주지만 사람들이 그를 '왕자'로 칭하는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이 찾던 도리언 그레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제임스 베인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사실에 도리언 그레이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도리언 그레이를 죽이기 위해 그를 따라다니던 제임스 베인은 허무하게도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그 후, 바질 홀워드를 만나게 된 도리언 그레이는 그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키게 된다. 자신의 역작이 추악하게 망가진 것을 본 바질 홀워드 경은 경악하고 심각한 수치심에 사로잡힌 도리언 그레이는 결국 바질 홀워드를 죽이고 만다. 결국, 살인까지 행하게 된 도리언 그레이는 끝없는 타락 속으로 빠지고 만다. 점점 자신과 초상화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게 된 도리언 그레이는 초상화를 칼로 찌른다. 그러나, 자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초상화를 찌르는 것은 자신을 찌르는 것과 다름없었다. 도리언 그레이는 결국 자신을 찌르게 된 것이다. 자신이 휘두른 칼에 찔려 버린 도리언 그레이는 추악한 늙은이의 모습을 하게 되고 다시 아름다워진 자신의 초상화 곁에서 죽는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장인물 

 

도리언 그레이 : 아도니스와 비교될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청년이다. 바질 홀워드가 그려준 그림이 자신을 대신해서 늙게 되고, 행위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그는 끝없는 욕망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헨리 워튼 경 : 바질 홀워드의 소개로 도리언 그레이를 알게 된 그는 도리언 그레이가 욕망을 탐닉하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는 도리언 그레이의 타락에 책임감을 느끼지도, 책임을 지려 고도하지 않는다. 

 

바질 홀워드 : 늙은 화가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그려준다. 그는 도리언 그레이의 외모를 경배하고 찬양하지만 추악해진 자신의 역작을 보게 되고 도리언 그레이의 의해 사망한다. 

 

시빌 베인 : 소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기하는 배우다. 도리언 그레이를 열렬히 사랑하게 된 후로 연기가 예전처럼 되지 않고, 도리언 그레이는 그녀의 형편없어진 연기를 보고 그녀를 버린다. 결국 그녀는 자살한다. 

 

제임스 베인 : 동생의 복수를 꿈꾸며 도리언 그레이를 죽이기 위해 따라다니지만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는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분석, 해석 : 그의 인생을 지배하던 욕망을 중심으로. 

도리언 그레이는 유한계급의 미남 청년이다. 그에게 거리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에게 처음 생겨났던 욕망은 바로 영원한 젊음이었다. 최초의 욕망인 '젊음'이 한 번의 애절한 외침으로 너무나 쉽게 획득되자, 그에게 거리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갈망하는 것은 무엇이든 탐닉하고야 마는 욕망의 화신이 된다. 그가 누군가의 자살의 원인이 되어도, 실제로 누군가를 살해해도 그에게 책임을 묻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는 끝도 없이 그의 욕망을 모두 실현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그 대신 늙고 망가지는 자신의 초상화가 대신 짊어지게 된다. 그에게는 노화와 삶의 무게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없으며,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

 

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신 그의 죄를 뒤집어쓰는 그의 진짜 모습인 초상화뿐이지만 그는 그 초상화를 보고 치솟는 혐오감에 그것을 집 안 깊숙이 숨겨린다. 이는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그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둔 것을 의미한다. 그의 내면에서 피어나는 죄책감, 혹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통제력 등을 그는 외면한다. 도리언 그레이는 결국, 욕망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외면한 그에게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욕망에 휘둘리며 자신의 주체성을 포기한 그의 인생은 결국 파멸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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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찌른 칼에 찔려 삶을 마감하고만 도리언 그레이, 욕망의 화신, 혹은 욕망의 노예. 어떤 것이 그의 인생을 단정할 수 있을까? 도리언 그레이가 집안 깊숙한 곳에 숨겼던 그의 초상화는 도리언 그레이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그의 주체성이었을 수도 있다.